2026 IT Trends(IBM)

IBM이 2026년 5가지 IT Trend를 제시했다. IBM은 새로운 트렌드는 오늘의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아직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한 새로운 문제를 만들어낸다고 했다. 모든 기술적 도약은 예상하지 못한 함의를 동반하며, 조직이 빠르게 변화할수록 이러한 불확실성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밖에 없다는 것. 생성형 AI와 에이전트형 AI가 조직의 속도를 재정의하고 있는 지금, 머지않아 양자 기술이 그 속도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선도적인 리더들은 더 이상 확실한 답을 찾기보다, 기존 시장에 생기는 ‘균열’에 주목하고 있다. 새로운 기회는 완벽하게 예측된 미래가 아니라, 기존 질서가 흔들리는 틈에서 탄생하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정확한 전망이 아니라, 불확실성을 감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조직의 태도와 역량, 즉 ‘모호성에 대한 수용의 힘’을 키우는 것에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 속에서 조직의 전략은 어떻게 부러지지 않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까? 이와 함께, 수익성과 성장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추구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IBM 기업가치연구소(IBM Institute for Business Value)는 Phronesis와 협력해 전 세계 1,000명 이상의 C레벨 임원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에서는 2026년을 바라보는 경제·지정학적 환경이 의사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AI 기반 비즈니스 모델을 어떻게 접근할지, 그리고 어떤 전략이 성공을 좌우할 것인지를 물었다. 동시에 Suzy와 협력해 전 세계 소비자와 근로자 8,500명을 대상으로, 경제 전망에 대한 인식과 AI를 개인적·업무적으로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그리고 AI로 인해 나타난 실제 변화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도 조사했다.

두 조사 결과는 항상 일치하지는 않았지만, 공통적으로 디지털 전환과 AI 시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불확실성 속에서도 기회를 발견하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었다.

임원들은 높은 회복 탄력성을 보였다. 글로벌 경제 전망에 대해 낙관적인 비율은 3분의 1 수준에 그쳤지만, 84%는 자사 조직의 2026년 성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에서 95%의 임원은 빠른 의사결정이 필수가 되고 있다고 답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96%는 지난 1년간 내린 가장 중요한 결정들이 결과적으로 옳았다고 평가했다.

직원과 소비자 역시 불안 속에서도 희망을 보였다. 직원의 61%는 2026년까지 AI와 같은 신기술로 인해 자신의 직무가 크게 바뀔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약 절반은 2030년까지 기술이 자신의 직무를 대체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81%는 미래의 기술 변화에 충분히 적응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러한 변화의 순간 속에서 어떤 기회가 기다리고 있을까. IBM IBV는 2026년을 향해 모든 경영진이 주목해야 할 다섯 가지 전략적 기술 트렌드를 제시한다.

첫째, 불확실성은 위협이 아니라 자산이 될 수 있다. 임원의 74%는 경제·지정학적 변동성이 2026년에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적응형 AI 에이전트가 더 빠르고 나은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한다고 인식하는 경영진일수록, 변동성 속에서 기회를 발견할 가능성이 두 배 이상 높았다. 또한 90%의 임원은 조직이 실시간으로 운영되지 못할 경우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둘째, 직원들은 AI를 덜 원하기보다 더 원하고 있다. 모든 연령대에서 AI 활용 확대를 거부하기보다 환영하겠다는 응답이 두 배 이상 많았다. 직원들에게 AI는 위협이 아니라 반복적이고 단조로운 업무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도구로 인식되고 있다. 실제로 61%는 AI가 자신의 일을 더 전략적이고 가치 있는 방향으로 바꿔준다고 응답했으며, 48%는 AI 에이전트로부터 관리받는 것에도 거부감이 없다고 밝혔다.

셋째, 고객은 기업의 AI에 책임을 요구할 것이다. 소비자가 브랜드의 AI 활용에 안심하는 조건은 명확하다. 데이터가 어떻게 사용되는지에 대한 이해 가능한 설명, 데이터 삭제 권한, AI가 어떤 방식으로 경험을 개선하는지에 대한 정보, 그리고 AI 적용 여부를 ‘사후 거부’가 아닌 ‘사전 선택’할 수 있는 권리다. 소비자는 AI의 완벽함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실제로 56%는 혁신적인 AI 서비스라면 일정 수준의 오류를 감수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AI가 개입되었음을 숨기는 행위에는 매우 민감하며, 응답자의 3분의 2는 그런 경우 브랜드를 바꿀 수 있다고 밝혔다.

넷째, 글로벌 AI 경쟁력은 로컬 차원의 안전망 위에서 유지된다. 93%의 임원은 2026년 전략 수립 시 AI 주권(AI sovereignty)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AI 주권이란 조직이 언제든 자사의 AI 시스템, 데이터, 인프라를 통제하고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규제 기관과 소비자 모두 AI의 의사결정 과정을 설명할 것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조직은 복잡한 결과일수록 ‘작동 원리를 설명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를 설계해야 한다.

다섯째, 양자 기술의 우위는 단독이 아닌 ‘연합’에서 나온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양자 우위(Quantum Advantage)는 2026년 말 전후로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양자 컴퓨터가 정확도, 속도, 비용 측면에서 기존 컴퓨팅을 명확히 앞서는 시점을 의미한다. 그러나 양자 워크로드는 단일 조직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연산 자원, 데이터, 전문성을 요구한다. 실제로 양자 기술 준비도가 높은 조직은 그렇지 않은 조직보다 여러 개의 생태계에 속해 있을 가능성이 세 배나 높았다.

결과적으로  AI와 양자 기술이 만드는 속도의 시대에서, 살아남는 조직은 가장 빠른 조직이 아니라 가장 잘 적응하는 조직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