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AI 지출, 전년대비 44% 증가한 2조5,200억 달러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2026년 전 세계 기업과 조직의 AI 관련 지출 규모가 전년 대비 44% 증가한 2조 5,2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며, AI 투자가 본격적인 ‘확장 국면’에 진입했음을 시사했다. 이는 단순한 실험적 도입 단계를 넘어, AI가 기업 운영의 핵심 인프라로 편입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가트너가 발표한 「2024~2029 세계 AI 비용 지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AI 지출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는 AI 인프라로, 2026년에는 약 1조 3,663억 달러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대비 약 4,010억 달러 증가한 수치로, 하이퍼스케일러를 중심으로 대규모 데이터센터, GPU·AI 가속기, 네트워크, 스토리지 등 AI 구축을 위한 기반 인프라 투자가 폭발적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는 AI 서비스 시장(약 5,886억 달러)과 AI 소프트웨어 시장(약 4,524억 달러) 순으로 지출이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AI 인프라 중에서도 AI 최적화 서버에 대한 투자가 두드러지는데, 해당 분야 지출은 전년 대비 약 4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전체 AI 지출의 약 17%를 차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생성형 AI와 대규모 언어모델(LLM)의 확산으로 인해, 범용 서버가 아닌 고성능 GPU·ASIC 기반의 특화 서버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AI 투자의 무게 중심이 알고리즘이나 애플리케이션보다 ‘연산 자원과 물리적 인프라’로 이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한편 가트너는 현재 AI 시장이 기술 성숙도 관점에서 ‘환멸의 저점(Trough of Disillusionment)’ 단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이는 하이프사이클 상에서 초기의 과도한 기대와 실험적 도입을 거친 이후, 실제 성과를 내지 못한 사례들이 늘어나면서 시장의 기대치가 조정되는 국면을 의미한다. 이 단계에서는 혁신적인 문샷 프로젝트보다는, 이미 검증된 기존 벤더의 솔루션을 추가 도입하거나 기존 시스템을 확장하는 방식의 투자가 더 많이 이루어지는 경향이 나타난다.

가트너는 특히 성숙한 기업일수록 기술 자체보다 ROI(투자 대비 효과)의 예측 가능성을 중시하며, 전사적 AI 확산을 위해서는 기술적 가능성보다도 실질적인 성과 지표와 경제성 검증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즉, AI는 더 이상 ‘실험적 혁신 기술’이 아니라, 비용 구조·생산성·수익성 개선을 통해 경영 성과로 연결되어야 하는 전략적 인프라 자산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AI 시장이 단기적인 과열 국면을 지나, 인프라 중심의 대규모 투자와 실질적 성과 검증을 기반으로 ‘현실적 확장 단계’로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향후 AI 시장의 경쟁력이 기술 혁신 자체보다, 누가 더 효율적으로 인프라를 구축하고 안정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하느냐에 의해 결정될 것임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