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국내 AI 시장 10조 원 돌파… 기업용 ICT 시장 44조 원 시대 진입

- AI 에이전트·AI 인프라·피지컬 AI가 차세대 성장 주도… 기업 투자 중심은 기술 도입에서 실질적인 성과와 ROI로 이동

국내 인공지능(AI) 시장이 2027년 처음으로 10조 원을 돌파하고, 기업용 정보통신기술(ICT) 시장도 44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생성형 AI와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을 중심으로 확대됐던 기업의 디지털 투자가 AI 에이전트(Agent), 산업별 AI 전환(AX), 피지컬 AI 등 실제 업무와 생산 현장에 적용되는 방향으로 빠르게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IT 시장조사기관 KRG(날리지리서치그룹)가 발표한 「2027년 국내외 AI·디지털 시장전망과 주요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2027년 국내 AI 시장은 전년 대비 40.0% 성장한 10조 2,82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국내 기업용 ICT 시장은 전년보다 4.5% 증가한 44조 1,100억 원으로 예상된다.  KRG는 2027년을 국내 AI 산업이 기술 도입과 개념검증(PoC) 단계를 넘어 기업 핵심 업무에 AI를 본격적으로 적용하는 전환점으로 평가했다. 특히 기업의 AI 투자 판단 기준이 기술 확보나 시스템 구축 자체에서 생산성 향상, 비용 절감, 업무 자동화 등 구체적인 사업성과로 이동할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 AI 시장, 2027년 10조 원 돌파… 2030년 24조 7,260억 원 전망

KRG에 따르면 국내 AI 시장은 2025년 5조 1,360억 원에서 2026년 7조 3,440억 원, 2027년 10조 2,820억 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후에도 성장세를 이어가 2030년에는 24조 7,26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36.9%에 달한다.

부문별로는 AI 소프트웨어가 시장 확대를 주도할 전망이다. 2027년 AI SW 시장은 5조 6,037억 원으로 전체 AI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AI 하드웨어(HW)는 2조 2,620억 원, AI 서비스는 2조 4,163억 원으로 전망된다. 특히 AI HW는 2025~2030년 연평균 49.6%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AI 반도체와 GPU,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AI 시장 성장의 핵심 동력도 변화할 전망이다. 2026년까지는 생성형 AI와 GPU, AI 데이터센터 등 기술 기반과 인프라 확보가 주요 투자 대상이었다면, 2027년부터는 AI 에이전트와 기업용 AI 애플리케이션, 산업 특화 AI가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이 단순히 AI를 도입하는 것을 넘어 AI가 업무를 직접 수행하고 기존 시스템과 연계되는 단계로 진입하면서 데이터 통합, AI 플랫폼, 보안 및 거버넌스에 대한 투자도 동반 확대될 전망이다.

<그림> 국내 AI 시장 전망(’25~’30)

(단위: 10억원)

기업용 ICT 시장 44조 1,100억 원… SW·IT서비스 성장 주도

2027년 국내 기업용 ICT 시장은 44조 1,1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조 9,000억 원 증가할 전망이다. KRG는 시장이 2030년 50조 9,110억 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시장규모는 개인용 IT 시장과 통신장비 시장을 제외한 기업용 ICT 시장을 기준으로 산출됐다.

<그림> 국내 ICT 시장 전망((’25~’30)

(단위: 10억원)

부문별로는 IT서비스 시장이 전년 대비 5.8% 성장한 18조 920억 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다. SW 및 솔루션 시장은 8.5% 성장한 7조 7,900억 원, 기업용 HW 시장은 3.0% 증가한 6조 980억 원으로 예상된다.

IT서비스 시장에서는 기존 시스템통합과 디지털 전환(DX) 중심의 사업구조가 AX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AI 에이전트 개발 및 구축, 기존 업무시스템과의 연계, AI 데이터 통합, AI 클라우드 및 인프라 운영 등 새로운 서비스 수요가 시장 확대를 견인할 것으로 분석됐다.

SW 시장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기존 패키지 SW와 라이선스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AI 에이전트, SaaS, 데이터, 보안 및 AI 거버넌스를 중심으로 한 AI 네이티브 SW 시장으로 전환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특히 단순한 AI 모델 개발 능력보다 기업의 실제 업무를 이해하고 AI를 기존 시스템과 통합하는 역량이 IT서비스 기업의 핵심 경쟁요소로 부상할 것으로 KRG는 내다봤다.

클라우드 시장 15조 8,500억 원… AI 실행 플랫폼으로 진화

2027년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전년 대비 19.0% 성장한 15조 8,500억 원으로 전망됐다. 2025년 11조 1,000억 원에서 2030년 24조 7,300억 원으로 확대되며, 2025~2030년 연평균 17.4%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클라우드 시장은 기존 컴퓨팅·스토리지·네트워크 자원 제공에서 AI 학습과 추론, AI 에이전트 개발·운영을 지원하는 플랫폼 중심으로 변화할 전망이다.

2027년 부문별 시장규모는 IaaS 6조 9,700억 원, SaaS 5조 1,500억 원, MSP 2조 6,200억 원, PaaS 1조 1,100억 원으로 예상된다. 특히 PaaS는 2025~2030년 연평균 22.8%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가장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분석됐다.

AI 활용이 확대되면서 GPUaaS, AI 클라우드, 추론 인프라와 함께 기업의 보안 및 데이터 주권 요구에 대응하는 프라이빗·하이브리드·소버린 클라우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7년 3대 성장축은 AI 에이전트·AI 인프라·피지컬 AI

KRG는 2027년 AI·디지털 시장의 주요 성장축으로 엔터프라이즈 AI 에이전트, AI 인프라 및 데이터센터, 피지컬 AI를 제시했다.

첫 번째 성장축인 엔터프라이즈 AI 에이전트는 기업의 업무 수행방식 자체를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생성형 AI가 문서 작성, 검색, 질의응답 등 사람의 업무를 보조하는 역할에 머물렀다면, AI 에이전트는 기업 내부 데이터와 시스템을 활용해 업무 프로세스를 실행하고 자동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전망이다.

두 번째 성장축인 AI 인프라는 GPU, AI 서버, 고성능 스토리지, 네트워크, AI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투자가 지속되는 영역이다. 기업의 AI 활용이 확대될수록 학습뿐 아니라 추론을 위한 컴퓨팅 수요가 증가하고, AI 클라우드 및 데이터센터 운영 역량의 중요성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세 번째 성장축인 피지컬 AI는 제조, 자동차, 물류, 로봇 등 산업 현장의 변화를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용 로봇과 비전 AI, 디지털트윈, 자율이동로봇(AMR) 등의 기술이 결합하면서 기존 공장 자동화를 넘어 AI가 물리적 환경을 인식하고 작업을 수행하는 형태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KRG는 이들 세 영역이 서로 독립적으로 성장하기보다 AI 인프라를 기반으로 기업용 AI가 확산되고, 장기적으로 산업 현장의 지능화와 자동화로 연결되는 구조를 형성할 것으로 분석했다.

산업별 AX 투자 본격화… 공공·제조·금융 중심 수요 확대

산업별로는 공공 및 사회간접자본(SOC), 제조, 금융, 인터넷·미디어 부문이 2027년 기업용 ICT 시장의 주요 투자처가 될 전망이다.

KRG는 공공·SOC 부문의 ICT 시장을 전년 대비 5.2% 성장한 12조 3,610억 원으로 전망했다. AI 행정서비스, 공공 AI 에이전트, 클라우드, 재해복구(DR), 디지털트윈 등이 주요 투자영역으로 제시됐다.

제조업은 AI 팩토리, 디지털트윈, 산업용 로봇, 비전 AI, 공급망관리(SCM) 등의 투자 확대에 힘입어 전년 대비 4.8% 성장한 8조 5,310억 원으로 예상됐다.

금융업은 AI 에이전트, 금융 특화 언어모델, 이상거래탐지(FDS), 자금세탁방지(AML), 차세대 시스템 현대화 등을 중심으로 4.2% 성장한 8조 4,140억 원으로 전망됐다.

인터넷·미디어 부문은 AI 검색과 콘텐츠 생성, 추천 시스템, AI 광고 등을 중심으로 4.7% 성장한 8조 3,970억 원, 유통·물류 및 기타 서비스 부문은 AI 고객관리, 물류 자동화, SaaS 등의 수요로 2.9% 증가한 6조 4,070억 원으로 예상됐다.

이는 AI 투자가 특정 기술기업이나 공공부문에 국한되지 않고 제조·금융·유통 등 주요 산업의 핵심 업무로 확산되는 흐름을 보여준다.

기업 AI 예산 23.8% 증가 전망… 투자 확대와 함께 성과 검증 강화

기업의 AI 투자 규모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KRG 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 기업의 평균 AI 예산은 2025년 11억 2,500만 원에서 2026년 14억 6,800만 원, 2027년 18억 1,800만 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2027년 증가율은 전년 대비 23.8%다.

업종별 2027년 기업당 평균 AI 예산은 금융업이 68억 2,700만 원으로 가장 높고, 도소매·유통업 29억 400만 원, 정보통신·미디어업 5억 1,300만 원, 제조업 3억 9,400만 원으로 전망됐다.

AI 투자 규모가 커지는 만큼 기업의 투자 평가 기준도 엄격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에는 AI 도입 여부와 개념검증 수행 건수 등이 중요한 지표였다면, 앞으로는 생산성 개선, 업무시간 단축, 운영비용 절감, 서비스 품질 향상 등 실제 경영성과가 핵심 평가 기준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KRG는 특히 AI 에이전트가 기업의 실제 업무와 연결되는 과정에서 데이터 품질, 보안, 권한 관리, AI 거버넌스 및 운영비용 관리가 중요한 과제로 부상할 것으로 분석했다.

2027년은 AI 도입 경쟁에서 AI 활용 성과 경쟁으로 전환되는 해

KRG는 2027년 국내 AI·디지털 시장의 가장 중요한 변화가 투자 규모 확대 자체보다 투자 목적과 경쟁구조의 변화에 있다고 진단했다.

기업의 AI 투자가 확대되더라도 실제 업무에 적용되지 못하거나 투자 대비 성과가 불분명한 프로젝트는 지속적인 투자를 확보하기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산업별 업무 전문성과 데이터, AI 플랫폼, 클라우드 인프라를 결합해 구체적인 사업성과를 제공하는 기업은 새로운 성장기회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AI 산업의 경쟁구도도 단순한 모델 성능이나 인프라 확보 경쟁에서 기업의 업무환경에 최적화된 AI 서비스를 구축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역량 중심으로 변화할 것으로 분석됐다.

KRG는 향후 AI·디지털 시장에서 사업자가 확보해야 할 경쟁력으로 산업별 전문성, AI 에이전트 구축·통합 능력, 데이터 및 클라우드 운영 역량, 보안·거버넌스 대응 능력 등을 제시했다.

2027년은 국내 AI 산업이 기술 중심의 초기 성장단계에서 실제 기업 가치 창출을 중심으로 하는 시장으로 전환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표> 국내 기업 업종별 평균 1개사 당 AI 지출 추이

(단위: 백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