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도입 지연은 잠재적 매출 위협 요인

  1. 개요

생성형 AI의 확산으로 법률, 회계, 세무, 감사, 컴플라이언스 등 전문서비스 산업의 경쟁 구도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풍부한 전문 인력과 축적된 경험, 브랜드 신뢰도가 핵심 경쟁력이었다면, 최근에는 AI를 활용해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며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지가 새로운 차별화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Thomson Reuters의 'Future of Professionals' 보고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문서비스 기업이 AI 도입을 지연할 경우 미국 시장에서만 약 1,430억 달러 규모의 잠재적 매출이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고객들이 단순히 AI 기술 자체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AI를 활용한 신속한 업무 처리와 향상된 서비스 품질, 높은 생산성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2. AI 도입 지연에 따른 Risk

특히 전문서비스 분야에서는 AI가 반복적인 문서 검토, 법령 및 규정 검색, 계약서 분석, 초안 작성, 리서치, 데이터 정리 등의 업무를 효율화하면서 업무 방식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AI를 적절히 활용하는 기업은 고객 대응 속도와 서비스 품질을 높일 수 있는 반면, 도입이 늦은 기업은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인재 확보와 유지 측면에서도 AI 활용 역량은 중요한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Thomson Reuters는 AI 혁신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은 조직의 경우 향후 2년 내 인재 유지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으며, 최대 24% 수준의 인재 손실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특정 연령층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업무 환경을 기대하는 전문직 종사자 전반의 요구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3. Shadow AI

이와 함께 보고서는 조직이 승인하지 않은 생성형 AI를 사용하는 이른바 ‘Shadow AI’ 현상도 중요한 위험요인으로 지적했다. 조사 결과 변호사, 회계사, 컴플라이언스 전문가의 약 3분의 1이 공식 승인 절차를 거치지 않은 AI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비공식 사용은 계약서, 고객 정보, 재무자료, 내부 문서 등 민감한 데이터가 외부 서비스로 유출될 가능성을 높이며, 개인정보 보호와 기밀 유지, 규제 준수 측면에서 새로운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은 기업이 AI 활용을 무조건 제한하기보다는 안전하고 통제 가능한 환경을 제공해야 함을 시사한다. 승인된 생성형 AI 플랫폼, 사내 데이터 보호 체계, 접근 권한 관리, 사용 이력 기록, 결과 검증 절차 등을 포함한 AI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생산성과 보안, 규제 준수를 동시에 확보하는 접근이 요구된다.

또한 전문서비스 시장에서는 범용 AI보다 도메인 특화형 AI 플랫폼의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법률, 회계, 세무, 감사, 컴플라이언스 업무는 방대한 문서와 규정, 계약서, 판례, 정책 자료 등을 다루기 때문에 검색증강생성(RAG), 문서 분석, 지식검색, 요약, 리스크 탐지 기능을 결합한 전문 AI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AI는 더 이상 선택적인 생산성 도구가 아니라 전문서비스 산업의 핵심 경쟁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 앞으로 경쟁력은 AI 자체를 보유하고 있는지 여부보다, 이를 업무 프로세스에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통합하여 고객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역량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전문서비스 기업들은 AI 도입 속도뿐 아니라 AI 거버넌스, 데이터 보안, 전문지식과의 결합, 업무 프로세스 혁신을 함께 추진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경쟁우위를 확보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