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IT 지출 40%가 넘는 AI, 향후 IT예산, 외주계약, 아웃소싱, 인력관리에 근본적 변화 예고

기업들의 AI 도입률이 40%를 넘어가면서 기업 내부 ICT 예산에서 AI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AI가 미치는 영역이 광범위해지면서 엄격한 세그먼트로 분류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AI 지출은 과거 2000년대 인터넷 붐이 한창일 때 기업의 IT 예산 중 e비즈니스 지출을 떠올린다. 당시에도 인트라넷 붐 여파로 기업들의 IT예산에서 e비즈니스 비중은 상당히 높았다.

전체 ICT 예산의 40%를 AI에 지출

-글로벌 현황

가트너는 2026년 글로벌 ICT 지출액이 6.15조 달러로 전년대비 10.8%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AI 지출은 증가율이 44%이며, 시장규모만도 2.52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단순 산술식으로 계산해 봤을 때 AI 지출은 전체 ICT 지출의 40%를 넘는다. 가트너는 AI가 기존 ICT 예산을 재편하는 핵심 축이 될 것이라 분석했다.

여기에는 무엇보다 AI 인프라 지출이 큰 몫을 차지한다. 데이터센터와 서버 등 AI 인프라 컴퓨팅 구축에 1.3~1.4조 달러가 투입되며, 이는 전체 AI 투자 중 절반이 인프라에 집중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비중은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나 2028년 경에는 60%대에 육박할 것이다.

-국내 현황

날리지리서치그룹(KRG)는 2026년 국내 ICT 시장이 전년대비 3.3% 증가한 42조1,000억 원으로 예상했다. 시장 성장의 모멘텀은 무엇보다 AI 지출에 있다. 민간에서는 생성형 AI를 넘어 에이전틱 AI, 피지컬 AI 등으로 활용도가 확산 중이며, 공공에서도 AI 3대 강국이란 캐치프레이즈 아래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중 AI 지출은 6조4,000여 억원으로 전망된다. 전체 ICT 지출에서 AI 비중은 대략 15%대로 추산된다. 물론 이 수치는 5년내 50%까지 늘어날 것이다.

AI가 몰고 올 예산 재편

AI 지출이 증가한다는 것은 단순히 ERP나 CRM 같은 새로운 솔루션 하나가 추가되는 것이 아니라, 기업 ICT 예산의 작동 원리 자체가 바뀌는 것을 의미한다. 과거 ICT는 기능 단위로 구매하고 구축하는 ‘정적 구조’였다면, 앞으로의 ICT는 데이터와 모델이 지속적으로 학습되고 추론을 수행하는 ‘동적 운영 구조’로 전환된다. 이 변화는 예산 편성 방식, 외주 계약 구조, 아웃소싱 전략, 인력 운영 체계까지 전면적으로 재편하게 만든다.

  • 예산구조

이로 인해 예산은 고정비 중심에서 사용량 기반의 변동비 구조로 이동하게 된다. 특히 AI는 도입보다 운영 단계에서 비용이 급증하는 특성이 있어, CIO는 단순 예산 편성이 아니라 AI FinOps 기반의 실시간 비용 관리 체계를 갖춰야 한다. 또한 GPU·데이터센터 같은 CAPEX와 추론 비용 중심의 OPEX가 동시에 확대되면서, ICT 예산은 이중 구조로 복잡해진다.

  • 계약구조

계약 구조 역시 변화가 불가피하다. 기존 SI가 구축 후 종료되는 방식이었다면, AI는 지속적인 학습과 개선이 필요하므로 운영 중심의 장기 계약으로 전환된다. 이 과정에서 계약 기준도 납품이 아니라 자동화율, 비용 절감, 생산성 향상과 같은 성과 중심(Outcome-based)으로 바뀐다. 동시에 AI의 특성상 오답, 편향, 보안 문제 등이 존재하기 때문에, 책임 범위와 리스크 관리를 포함한 계약 설계가 중요해진다.

  • 아웃소싱 구조

아웃소싱 구조도 개발 인력 공급에서 벗어나, AI 운영을 함께 책임지는 파트너십 모델로 전환된다. MSP는 단순 인프라 운영을 넘어 모델 관리, 데이터 운영, 비용 최적화까지 수행하는 AIOps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이와 함께 특정 모델이나 클라우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므로, CIO는 멀티 벤더 전략과 구조적 종속성 관리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 인력

인력 측면에서는 개발 중심 조직에서 벗어나 운영·데이터 중심 조직으로 재편된다. MLOps, LLMOps, 데이터 엔지니어, AI 평가 및 비용 관리 인력의 중요성이 커지며, 기술 인력뿐 아니라 도메인 전문가와 리스크 관리 인력도 핵심 역할을 하게 된다.

결국 이 모든 변화는 CIO의 역할을 바꾼다. CIO는 더 이상 IT 시스템을 구축하는 책임자가 아니라, AI 기반 운영 구조를 설계하고 비용과 성과를 통제하는 경영자로 진화해야 한다. AI 시대의 ICT는 기술 도입의 문제가 아니라, 운영 경제를 어떻게 설계하느냐의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