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트너, 올해 ICT 지출액 10.8% 증가로 '상향 조정'
글로벌 ICT 시장이 당초 예상보다 더 빠른 확장 국면에 진입했다. 핵심 동력은 단연 AI 인프라다. AI 버블 논란에도 불구하고 실제 기업 투자 흐름은 위축이 아닌 가속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2026년 글로벌 IT 지출 전망은 다시 한 번 상향 조정됐다.
9.8%에서 10.8%로 상향 조정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Gartner는 2026년 전 세계 ICT 지출 증가율을 기존 9.8%에서 10.8%로 상향 조정하며, 전체 시장 규모가 6조 1,5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기존 예상치였던 6조 800억 달러 대비 약 750억 달러 증가한 수치다. 또한 2025년 성장률 역시 기존 7.9%에서 10.3%로 수정되면서, 글로벌 ICT 시장은 2년 연속 두 자릿수에 근접한 성장 흐름을 이어가게 됐다.
이번 상향 조정의 본질은 명확하다. AI 인프라 투자가 예상보다 훨씬 큰 규모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하이퍼스케일 클라우드 사업자들의 AI 워크로드 최적화 서버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데이터센터 투자가 구조적으로 재편되고 있다. 서버 지출은 2026년에 전년 대비 36.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데이터센터 시스템 전체 지출 역시 2025년 4,962억 달러에서 2026년 6,534억 달러로 확대돼 31.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터센터 시장이 6,500억 달러를 넘어선다는 것은 단순한 설비 증설이 아니라, AI 중심 아키텍처로의 구조적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생성형 AI 지출 증가율 81% '급증'
소프트웨어 시장 역시 AI 중심 성장 흐름을 강화하고 있다. 2026년 소프트웨어 지출은 1조 4,336억 달러로 전망되며, 14.7%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전망 대비 소폭 하향 조정되었지만 여전히 전체 IT 부문 중 두 번째로 높은 성장 영역이다. 특히 생성형 AI 모델 지출은 2026년 80.8%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며, 소프트웨어 시장 내 비중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는 단순 애플리케이션 기능 고도화를 넘어, 모델 레이어와 AI 플랫폼 자체가 새로운 가치 창출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디바이스 시장은 성장 둔화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모바일폰, PC, 태블릿 출하량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2026년 지출 증가율은 6.1%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평균 판매가 인상, 저가 시장 공급 부족, 교체 수요 위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AI 투자가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중심으로 집중되는 반면, 엔드포인트 단의 교체 수요는 가격 변수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IT 서비스와 통신 서비스 부문은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026년 IT 서비스 지출은 1조 8,668억 달러로 8.7% 성장할 전망이며, 통신 서비스는 4.7% 증가해 1조 3,651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AI 인프라 확대가 장기적으로 시스템 통합, 운영, 관리 서비스 영역으로 확산되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2026년 글로벌 ICT 시장은 ‘AI 인프라 초고성장, 소프트웨어 고성장, 디바이스 둔화’라는 삼중 구조 속에서 재편되고 있다. 시장 전체는 6조 달러를 돌파하지만, 성장의 무게 중심은 명확히 AI 최적화 데이터센터와 생성형 AI 모델 영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는 향후 IT 투자 전략이 범용 디지털 전환을 넘어, AI 전용 인프라와 모델 기반 소프트웨어 생태계 중심으로 재구성될 것임을 강하게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