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SW 시장, 2034년 2조 달러 시대.."커스텀 SW"가 주도

글로벌 소프트웨어 시장이 인공지능(AI) 전환 수요에 힘입어 향후 10년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단순 플랫폼 서비스를 넘어 기업 고유의 데이터를 결합한 '커스텀 SW'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전체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Precedence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SW 시장 규모는 2025년 8,239억 달러에서 연평균 11.8%씩 성장해 2034년에는 약 2조 2,483억 달러(한화 약 3,000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 '맞춤형 AI' 수요 폭증… 커스텀 SW 시장 연 22.7% 급성장

가장 성장세가 높은 분야는 커스텀 SW 개발 시장이다. 해당 분야는 2025년 530억 달러에서 2034년 3,344억 달러로 성장하며, 전체 SW 시장 성장률의 두 배에 달하는 22.7%의 고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기업들이 기성 제품(Off-the-shelf)만으로는 차별화된 AI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하에 각 사의 고유 프로세스와 데이터에 맞춘 '시스템 통합형 AI 솔루션'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업들은 범용 SaaS를 도입하더라도, 내부 데이터 구조와 업무 프로세스, 규제 환경을 반영하기 위해 추가적인 개발과 통합 작업이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AI 도입이 확대될수록 오히려 맞춤형 개발 수요는 더욱 증가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 엔터프라이즈 SW가 시장 주도… 대기업 매출 비중 압도적

현재 글로벌 SW 시장의 주류는 기업용 소프트웨어(Enterprise Software)다. 자료에 따르면 엔터프라이즈 SW는 전체 시장의 61%를 점유하고 있으며, 주로 대기업들이 매출 비중의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엔터프라이즈 SW는 AI 기능이 기본적으로 내재된 형태로 발전 중이다. 고객관리(CRM), 전사적자원관리(ERP), 협업툴 등 주요 기업용 소프트웨어는 단순 기능 제공을 넘어, 업무 자동화와 의사결정 지원 기능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AI 내재화(Embedded AI)’가 자리잡고 있다. 과거에는 AI가 별도의 솔루션으로 도입됐다면, 이제는 거의 모든 소프트웨어에 AI 기능이 기본적으로 탑재되는 구조로 전환되고 있다. 기업들은 AI 기능이 없는 소프트웨어를 선택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는 SW 시장 전반의 경쟁 기준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에이전트형 소프트웨어(Agentic SW)’의 부상이다. 기존 소프트웨어가 사용자 중심의 도구였다면, 향후에는 일정 목표를 기반으로 업무를 자율 수행하는 형태로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소프트웨어의 역할을 단순 지원 도구에서 ‘디지털 노동력’으로 확장시키는 변화로 평가된다

IT 전체 지출 측면에서도 소프트웨어의 위상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2026년 글로벌 IT 지출은 총 6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며, 이 중 SW 지출은 전년 대비 약 9.8% 증가하며 전체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 "수익성 압박에도 지출은 불가피"… 하이브리드 모델 부상

반면, 급격한 성장의 이면에는 '수익성 악화'라는 과제도 공존한다. 딜로이트 등 주요 컨설팅 기관은 거대언어모델(LLM) 사용 비용 증가와 에이전트형 AI 제품 개발을 위한 과도한 투자로 인해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수익성 압박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SW 및 맞춤형 AI 개발 지출을 줄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AI 인프라와 LLM 사용료가 상승하더라도, 디지털 전환이 기업 생존의 필수 조건이 된 구조적 특성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기존 구독 모델에 사용량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가격 모델' 도입이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소프트웨어 시장은 플랫폼형 SaaS와 AI 통합형 커스텀 개발이 공존하는 ‘투 트랙’ 체제로 재편될 전망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세일즈포스, 서비스나우 등이 주도하는 플랫폼형 SaaS는 생산성 도구로서 기업의 기본 인프라 역할을 유지하는 반면 기업별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를 위해 AI 에이전트, 자동화 워크플로우, 커스텀 LLM 파인튜닝 등이 결합된 하이브리드형 소프트웨어 아키텍처가 표준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역별로는 북미가 AI 네이티브 스타트업과 대형 클라우드 기업 중심의 혁신을 주도하고, 유럽은 EU AI Act 등 규제 대응형 소프트웨어 수요가 확대될 전망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제조, 금융, 공공 부문을 중심으로 맞춤형 AI 솔루션 도입이 활발히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 2030년까지 SW 시장의 구조변화

글로벌 SW 시장은 2030년 전후까지 구조적으로 강세를 이어가겠지만 성장의 질은 분화될 전망이다.

1단계( 2026~2027년): AI 탑재 경쟁

거의 모든 SW 기업이 제품에 코파일럿, 챗 인터페이스, 자연어 검색, 요약, 추천 기능을 붙일 것이다. 이 시기에는 매출이 늘어도 수익성은 흔들릴 수 있다. 왜냐하면 기능 출시 경쟁이 빠르고, 기업 고객은 아직 추가 요금에 보수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구간은 기능 혁신은 빠르지만, 밸류 캡처는 불균등한 시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2단계(2028~2030년): 업무 재설계와 예산 재편

이 시기부터는 단순 AI 기능 탑재보다, 실제로 몇 명의 업무를 얼마나 줄였는지, 어떤 프로세스를 얼마나 자동화했는지, 어떤 매출을 새로 만들었는지가 중요해진다. 시장 주도권도 단순히 모델을 잘 붙인 회사보다, 고객의 데이터·보안·업무체계 안에 깊게 들어간 회사가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 즉, SaaS 기업과 SI/컨설팅, 데이터/AI 플랫폼 기업의 경계가 흐려지는 구간이 된다.

3단계(2030년 이후): 자율 운영 소프트웨어

이 시기는 SW 시장의 일부가 인간 사용자를 위한 인터페이스 중심에서, 시스템 간 상호작용과 자율 실행 중심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ERP 안에서 에이전트가 발주를 자동 제안하고, CRM 안에서 에이전트가 고객 대응 초안을 만들고, 보안 시스템 안에서 에이전트가 이벤트의 우선순위를 자율 결정하는 식이다. 이 구간에서는 소프트웨어가 단순 생산성 도구가 아니라 기업의 디지털 노동력 인프라로 재정의될 수 있다

■ 성장의 기반은 커스텀 SW와 AI 통합형 솔루션

시장 전문가들은 글로벌 소프트웨어 시장이 2034년까지 고성장세를 유지하되, 그 성장의 중심축이 AI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표준화된 SaaS는 여전히 시장의 기반을 유지하지만, 성장의 주도권은 커스텀 SW와 AI 통합형 솔루션으로 넘어가고 있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기업과 투자자들은 △AI 에이전트 및 자동화 도구의 실제 비즈니스 ROI △LLM 및 AI 인프라 비용 최적화 기술 △커스텀 SW 개발 생산성을 높이는 로우코드 및 AI 코딩 어시스턴트 기술의 발전 등을 주요 지표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