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Top 25 디지털 기업 시가총액, 2020년 대비 30% 증가
글로벌 Top 25개 디지털 기업의 2024년 현재 시가총액이 4년전인 2020년보다 3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KRG가 상위 25개 주요 디지털 기업들의 시가총액 추이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2020년 전체 시가총액은 14조1,375억달러(1경9,000조원)였으나 2024년 3월 현재 기준 30% 증가한 18조4,485억달러(2경4,600조원)로 집계됐다.
상위 25개 디지털 기업 가운데, 시총이 하락한 기업은 6개 기업에 불과했으며, 19개 기업은 모두 상승했다.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오른 기업은 시대적 추이를 반영하듯 시스템 반도체기업인 NVIDIA로서 2020년 3,232억달러였으나 2024년 현재 무려 7배 오른 2조1,95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디지털 기업들의 몸값 상승은 무엇보다 인공지능(AI)가 대세로 떠오른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세계적으로 인공지능 시장이 매년 40~50% 성장하고 있는데다, 이에 따른 각종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칩, 기기 등 하드웨어와 관련 콘텐츠 수요도 동시에 폭발하고 있다. 무엇보다 AI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로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이 커지면서 시장의 리딩 기업인 MS, 아마존, 구글 등의 기업들의 가치가 치솟고 있는 것이다.
전체 시가총액 1위이자 디지털 기업 1위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차지했다. MS는 지난 2020년 2조5,220억달러에서 약 5,700억달러 증가해 4년만에 3조달러를 넘어섰다. 전세계 기업으로는 최초로 3조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2위는 MS와 치열한 1위 경쟁을 펼치는 애플이 차지했는데, 2020년(2조2,550억달러)대비 18% 증가한 2조6,650억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외 10위권 내 기업으로는 NVIDIA, 아마존(1조8,110억달러), 구글(1조7,610억달러), 메타(1조2,340억달러), TSMC(7,105억달러), 브로드컴(5,726억달러), 테슬라(5,209억달러), 삼성(3,650억달러) 순이었다. 10위권 내 기업가운데, 테슬라는 시총이 4년전에 비해 22% 감소했으며, 삼성도 27% 줄었다.
10위권에서 25위권 기업으로는 오라클이 81% 증가한 3,450억달러의 몸값을 기록중이며, AMD는 180% 늘어난 3,087억달러를 기록 중이다. IBM도 4년전에 비해 몸값이 56% 증가한 1,752억달러를 기록중이다. 차이나모바일도 59% 늘었으며(1,865억달러), SAP도 42% 증가한 2,236억달러, 세일즈포스는 40% 증가한 2,855억달러에 달했다. AI 컨설팅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액센추어도 몸값이 36% 늘어난 2,349억달러였다. 넷플릭스도 10% 늘었으며, 시스코도 5% 증가했다. 어도비는 7% 줄어든 2,229억달러의 몸값을 나타냈다. 전반적인 AI시대에 맞춰 칩 업체와 AI 솔루션 기업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미국과 통상마찰을 빚고 있는 중국 기업은 차이나모바일을 제외하고 텐센트와 알리바바는 몸값이 각각 51%, 72% 줄어들었다. 반도체 시장에서 다소 주춤거리고 있는 인텔도 시가총액은 4년전에 비해 12% 감소(1,803억달러)했다. 인도계 IT서비스 기업인 TCS는 몸값이 4년전에 비해 25% 늘어난 1,841억달러를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