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AI 지출, 변화의 기로에 서다

AI가 기업의 핵심 투자 영역으로 자리잡으면서 전체 IT지출에서 AI가 차지하는 비중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AI투자는 단순히 기존 시스템을 대체하는 수준이 아니라,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기 위한 설비투자 관점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기업 IT투자는 매년 한자릿 수 증가에 머물러 있었다. 반면 AI 투자는 증가폭이 가파르다. 즉, 기존 온프레미스 영역 투자는 정체되거나 줄어드는 반면 AI 등 신기술 투자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기업들의 AI 투자는 어떤 흐름을 보이고 있을까.

기업 AI 지출 추세

글로벌 동향을 살펴보면 우선 가트너 통계를 보자. 가트너는 2026년 전세계 AI 지출액이 2조5,278억 달러(3,730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년대비 44% 증가한 수치이다. 가트너가 전망한 2026년 전세계 ICT 지출액(데이터센터, SW, IT서비스, 통신서비스 포함)은 전년대비 9.8% 증가한 6조800억 달러(8,816조 원)이다. AI 지출액은 전체 IT지출액의 42%를 차지하는 셈이다. 생각보다 AI 지출액 비중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또다른 조사기관 Omdia가 6,500명의 IT의사결정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기업 IT 예산의 16%가 AI(하드웨어, SW, 클라우드, 서비스, 인력)에 투입된다고 분석했다. .

IDC는 2029년까지 에이전틱 AI가 전세계 IT 지출액의 26%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서 AI 예산은 단순 AI 뿐만 아니라 광의의 의미로 AI가 포함된 SW, 서비스, 인프라까지 확장된 개념을 의미한다.

Mayfield가 CIO·IT 리더 서베이를 보면, 과거에는 생성형 AI·머신러닝 등 직접적인 AI 프로젝트가 전체 IT 예산 의 1~2% 수준에 불과했다는 응답이 많았는데, 이 비중은 4~5%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증가하는 AI 지출 의미

여기서 알 수 있는 의미는 다음과 같다. 우선 AI 예산이 새롭게 투자하는 영역뿐 아니라, 기존 IT 항목을 흡수 내지 잠식한다는 것이다.  증가하는 AI 지출의 의미는 다음과 같다

1) 지출의 중심이 모델보다는 인프라, 플랫폼으로 집중: 가트너는 생성형 AI 지출이 크게 늘고, 데이터센터 및 AI 최적화 서버 등 인프라 지출이 IT 지출 증가를 끌고 간다고 분석

2) AI는 비용절감 프로젝트에서 성장 및 제품화 예산으로 이동: 딜로이트는 디지털 이니셔티브 예산이 데이터, 플랫과 성장 우선과제로 배분되는 흐름을 제시하고 보스톤컨설팅도 IT 지출이 AI, 자동화, 플랫폼 분야로 재배치될 것으로 분석

3) 2026년~2029년에는 에이전틱 AI가 IT예산 확장의 핵심 요인으로 부상: IDC는 에이전틱 AI가 향후 IT예산 확장의 핵심적인 요인이 될 것이며, 2029년에는 26%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 가트너 역시 에이전틱 AI 프로젝트 상당수가 중도 취소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도 동시에 확산속도는 강하게 제기될 것으로 전망

어디에 사용되나

한편 늘어난 AI 지출은 주로 어디에 쓰이고 있을까.  

AI 지출 중 가장 큰 비중은 GPU 등 가속기를 포함한 AI 인프라(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AI 최적화 IaaS 등)로 분석된다. 일부 분석에선 데이터센터 영역에서 AI가 차지하는 비중이 2024년 22.6% → 2025년 32.1%로 급등한 것으로 추산된다.​ AI 지출의 상당 부분이 하드웨어·클라우드 인프라에 집중되어 있으며, 2025~2026년 사이에도 인프라 비중이 전체 AI 지출의 3/4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부 투자 영역과 비중은 다음과 같다.

1)  인프라 투자(30~35%)

-클라우드 AI 서비스 (AWS, Azure, Google Cloud)

-GPU/특수 반도체 (NVIDIA, AMD, 자체 개발 칩)

-데이터 센터 현대화

2) 소프트웨어 및 플랫폼 (40-45%)

-생성형 AI 플랫폼 (Microsoft Copilot, Google Duet AI 등)

-ML 운영(MLOps) 플랫폼

-특화 AI 응용 프로그램

3) 인력 및 서비스 (20-25%)

-AI 전문가 채용 및 교육

-컨설팅 및 시스템 통합

-데이터 과학 팀 구성

이걸 기업 IT 관점에서 번역하면,

  • 1단계: GPU·AI 서버, AI 최적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CAPEX 비중이 급증하는 구간(현재 진행 중),
  • 2단계: ERP/CRM/PLM 등 코어 애플리케이션에 AI 기능이 본격 내장되면서, 기존 SW·SaaS 라이선스 비용 중 상당 부분이 AI 프리미엄 성격으로 전환되는 구간으로 이동 중

AI투자 촉진요인

1)  생성형 AI의 기술 혁신과 시장 재편

ChatGPT 등장(2023년)으로 생성형 AI가 비즈니스 핵심 도구로 부상

Microsoft, Google, AWS 등 주요 클라우드 기업 간 생성형 AI 플랫폼 경쟁 격화

기업의 AI 투자 패러다임이 "예측/분석"에서 "생성/창의" 중심으로 전환

2) 경제적 압력 속 생산성 혁명 필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효율성 극대화가 생존 전략으로 부각

ROI가 명확한 분야(고객 서비스, 콘텐츠 생성 등)에 전략적 집중 투자

빠른 투자 회수 가능성이 경영진의 예산 승인을 촉진하는 선순환 구조 형성

3) 디지털 경쟁력 재정의와 필수화

AI 역량 격차가 미래 시장 점유율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인식

AI 투자가 디지털 전환(DX)의 다음 필수 단계로 진화

단순 기술 도입을 넘어 데이터 전략, 조직 문화, 인재 양성을 포괄하는 종합적 AI 전략 수립 가속화

AI 투자는 더 이상 선택적 혁신이 아닌 '전략적 필수' 로 자리잡았으며, 생성형 AI의 실용화, 경제적 효율성 압력, 경쟁력 재정의라는 세 가지 동인이 상호 연계되어 글로벌 기업의 IT 예산 재배분을 주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