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분석_'SaaS 시장의 강자' Salesforce
2008년 클라우드라는 개념이 소개된 이후 구체적인 형태로 프로젝트가 시작된 지 15여 년이 흐른 지금, 기업의 IT 자원은 클라우드로 완벽하게 전환되고 있다. 종전까지 클라우드에 대해 냉소적인 시선도 이제는 클라우드가 대세라는 데 일치된 의견이다. 클라우드 개념이 소개되고, 각종 클라우드 관련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면서 이제 클라우드 컴퓨팅은 IT 관리 방식의 표준 모델로 자리 잡게 됐다.
클라우드 기술이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면서 클라우드 관련 제품이나 서비스를 공급하는 기업들도 각광받는 시대가 됐다. 그중에서도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 시장에서 가장 스타 기업은 세일즈포스(Salesforce)다. 세일즈포스는 1999년 오라클 출신 마크 베니오프(Marc Russell Benioff)가 설립했다. 고객 관리 소프트웨어(CRM: 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를 주력사업으로 내세운 세일즈포스는 당초 수많은 CRM 회사 중 하나로 치부됐다. 왜냐하면, 당시 CRM 시장이 커지면서 이미 오라클과 SAP 등 쟁쟁한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터였기 때문이다. 신생회사인 세일즈포스가 이들 회사를 넘어서기에는 브랜드 인지도는 물론 역량 측면에서도 당연히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세일즈포스는 꾸준히 CRM 소프트웨어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면서 시장 추이를 살폈다. 그 결과 ‘별의 순간’이 드디어 오게 된 것이다. 그것은 클라우드 시장의 태동이었다. 세일즈포스는 클라우드 시장이 장차 세계 IT시장의 흐름을 바꾸어 놓을 것으로 예측, 구독형 방식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었다. 소프트웨어 유통은 일반적으로 패키지 라이선스 개념으로 판매되는 유통 과정을 밟고 있었고, 시장은 견고해 보였다.
하지만 세일즈포스가 클라우드 기반의 CRM 소프트웨어를 시장에서 치고 나오기 시작하면서 고객들의 반응도 뜨거워졌다. 클라우드 분야에서 가장 유망한 기업으로 부상한 것이다. 세일즈포스닷컴의 CRM 소프트웨어는 주문형 판매, 지원, 마케팅 및 파트너 정보를 모두 관리하고 공유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이다. 또한, 주문형 플랫폼인 세일즈포스플랫폼(Salesforce Platform)을 통해 기업 고객은 자사 맞춤형 CRM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할 수도 있다. 세일즈포스의 핵심 제품은 크게 세일즈 클라우드, 서비스 클라우드, 마케팅 및 이커머스 등 클라우드 관련 영업에서부터 마케팅, 이커머스까지 모든 영역을 다루고 있다. 이를 위해 공격적인 인수합병도 마다하지 않았다.
설립 20년 만에 세일즈포스는 세계 제1위의 CRM 기업으로 그 위상을 확고히 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 전 세계 CRM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세일즈포스는 22.9%의 점유율을 기록 중인데, 2위, 3위인 MS(5.8%). 오라클(5.1%), SAP(4.7%) 등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15만여 개 고객을 확보한 세일즈포스는 외부 평가는 물론이고 직원 만족도에서도 최고의 기업으로 정평이 나 있다, 경제 매거진 포춘(Fortune)에서 실시한 ‘가장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으로 10년 연속 선정된 것을 비롯, 2018년도에는 세계 최고의 직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코로나 상황에도 불구하고 2022년도 매출은 2021년 대비 18.4% 성장한 313억 달러를 거뒀으며, 기업가치는 2,100~2,200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소프트웨어 업계의 오래된SAP을 웃도는 몸값이다.
세일즈포스는 설립 이래 지난 25년 동안 클라우드라는 한 우물만을 팠다. 클라우드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시장에 내놓으면서 이미 세일즈포스 제품을 사용 중 인 기업들에게 업셀링(Up Selling) 전략으로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세일즈포스는 지속적인 기술 투자와 전략적인 신제품 출시, 성공 사례를 적극 공유함으로써 향후 성장기반은 탄탄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