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CT 생산액, 1분기 224조 원 돌파…AI·반도체 회복세에 두자릿수 성장

-'26년 1분기 국내 ICT 산업 생산액, 전년 대비 57.3% 증가한 224조5,000억 원

2026년 1분기 국내 ICT 산업 생산액(매출액)이 224조 4,965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3% 증가, 전 분기 대비로도 29.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AI 투자 확대와 글로벌 반도체 경기 회복, 데이터센터 구축 수요 증가 등이 맞물리면서 ICT 산업 전반이 강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정보통신방송기기와 전자부품이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정보통신방송기기 생산액은 1분기 175조 3,57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2%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전자부품은 133조 9,082억 원으로 130.1% 증가하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회복과 고대역폭메모리(HBM), AI 서버용 반도체, 첨단 패키징 수요 확대가 생산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월별 흐름을 살펴보면 ICT 생산은 1월 67조 2,631억 원, 2월 71조 6,264억 원, 3월 85조 6,069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3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72.4% 증가하며 분기 중 가장 높은 생산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기업들의 상반기 투자 확대와 글로벌 IT 제조업 생산 회복이 동시에 나타난 결과로 해석된다.

-반도체 수요 급증으로 전자부품 159.3% 증가...통신 및 방송기기 완만한 성장세

세부 품목 가운데서는 전자부품이 3월 54조 8,296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159.3% 증가했다. AI 서버용 메모리와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내 반도체 산업의 회복세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컴퓨터 및 주변기기 역시 1분기 8조 3,684억 원으로 79.1% 증가해 AI 서버, GPU 서버,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산의 수혜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통신 및 방송기기는 1분기 11조 2,893억 원으로 5.9% 증가에 그쳐 상대적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스마트폰 시장의 성숙과 소비 회복 속도 둔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지만, AI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폰과 차세대 통신장비 수요가 확대될 경우 하반기에는 개선 가능성도 제기된다.

ICT 서비스 부문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정보통신방송서비스 생산액은 24조 6,394억 원으로 5.1%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정보서비스는 9조 3,586억 원으로 15.0% 증가하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기업들의 AI 도입과 클라우드 전환, 데이터 분석 서비스 확대가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통신서비스는 10조 527억 원으로 전년 대비 0.05% 감소, 방송서비스도 5조 2,281억 원으로 0.3% 감소해 성숙 산업의 특성을 다시 한번 보여주었다. 이동통신 가입자 증가 둔화와 방송 광고시장 위축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SW산업, 전년 대비 0.3% 감소...IT 서비스 3.0% 감소

소프트웨어 산업은 성장세가 다소 둔화되었다. 소프트웨어 전체 생산액은 24조 5,001억 원으로 전년 대비 0.3% 감소했다. 세부적으로는 패키지소프트웨어가 5조 1,257억 원으로 1.0% 증가, 게임소프트웨어는 5조 4,687억 원으로 5.9% 증가하며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IT서비스는 13조 9,057억 원으로 3.0% 감소해 대형 SI 사업 축소와 일부 프로젝트 종료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디지털 전환 수요를 기반으로 성장세 지속될 전

이번 실적은 국내 ICT 산업의 성장축이 기존 통신 중심에서 AI·반도체·데이터센터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생산 증가의 상당 부분이 AI 인프라 구축과 고성능 반도체 수요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산업 경쟁력은 AI 컴퓨팅 인프라와 첨단 반도체 공급능력이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AI 확산이 본격화되면서 메모리반도체, GPU 서버, AI 서버용 네트워크 장비, 데이터센터 구축 시장이 동시에 성장하고 있으며, 이는 전자부품과 컴퓨터 분야의 높은 증가율로 이어지고 있다. 반면 통신서비스와 방송서비스처럼 성숙 단계에 접어든 산업은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산업 내 성장 양극화도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ICT 산업이 AI 투자 확대와 글로벌 디지털 전환 수요를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반도체 경기 변동성과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 미국과 중국의 기술 경쟁 심화 등은 향후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ICT 산업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AI 반도체,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등 고부가가치 분야에 대한 투자와 함께 AI 기반 서비스 산업의 경쟁력 강화가 중요하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