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기관마다 다른 국내 IT시장(IT 서비스 시장) 규모
우리나라 IT 시장 규모는 조사기관마다 큰 차이를 보인다. 이는 단순한 수치의 문제가 아니라, 시장 범위를 어디까지 정의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가장 큰 차이를 만드는 요소는 통신서비스를 포함하느냐 여부다.
우선 전체 IT 시장 규모를 보면, IDC는 2024년 기준 국내 IT 시장을 약 53조 원 수준으로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연평균 약 4% 내외의 성장률을 적용하면, 2026년에는 약 60조~65조 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Gartner는 2024년 한국 IT 시장을 약 109.7조 원으로 보고 있으며, 연평균 약 5% 성장률을 반영하면 2026년에는 약 120조 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이처럼 두 기관 간 격차가 크게 나타나는 이유는, IDC는 통신서비스를 제외한 Core IT 시장을 중심으로 산정하는 반면, Gartner는 통신서비스까지 포함한 전체 IT 시장을 기준으로 보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자료에 따르면 2025년 통신서비스 매출은 약 40.5조 원 수준으로, 이를 포함할 경우 전체 시장 규모는 자연스럽게 100조 원을 상회하게 된다.
한편 국내 리서치 기업인 날리지리서치그룹(KRG)는 보다 보수적인 기준을 적용한다. KRG는 기업의 순수 ICT 지출만을 기준으로 2026년 국내 IT 시장을 약 42.2조 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수치는 데이터센터, 시스템, 소프트웨어, IT 서비스, 통신서비스 등을 포함하되, 스마트폰·PC 등 개인용 시장을 제외한 기업용 시장만 반영한 결과라는 점에서 다른 기관과 차별화된다. 결국 연구기관별 차이는 무엇을 IT 시장으로 볼 것인가라는 정의의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IT 서비스 시장은 어떻게 평가되고 있을까. 기관별 전망을 보면 시장 규모뿐 아니라 성장률과 해석 방식에서도 차이가 나타난다. 전체적으로 보면 최소 11조원에서 최대 50조원까지 간격이 발생해 혼선을 주기도 한다. 따라서 시장 전망 자료에 대해서는 그 해석을 하는데 있어서 시장 정의, 조사 방식 등을 고려해 참고해야 한다.
- 날리지리서치그룹(KRG)
먼저 KRG는 2026년 국내 IT 서비스 시장을 약 16.3조 원으로 전망하며, 전년 대비 5.1%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 회복과 함께 AI 투자가 시장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며, 특히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AI 인프라 수요 증가가 주요 성장 요인으로 지목된다. 또한 클라우드 확산과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따른 디지털 비즈니스 구축 수요가 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분석한다.
- 가트너
가트너는 보다 높은 성장성을 제시한다. 국내 IT 서비스 시장이 2025년 30.9조 원에서 2029년 45조 원으로 확대되며, 연평균 9.4%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클라우드,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 IoT 등 신기술 확산과 함께 생성형 AI 등장 이후 AI 기반 서비스 수요가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본다.
- IDC
반면 IDC는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IDC는 국내 IT 서비스 시장을 2023년 10.3조 원, 2024년 10.4조 원, 2025년 10.7조 원 수준으로 추산한다. 이는 전통적인 IT 서비스 정의를 보다 엄격하게 적용한 결과다. 다만 IDC는 시장 구조 변화에 주목하며, IT 서비스가 기존 구축형(SI) 중심에서 클라우드 기반 운영형(OPEX) 모델로 전환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또한 생성형 AI 확산으로 GPU와 고성능 서버 수요가 급증하면서, IT 서비스의 본질이 애플리케이션 개발에서 컴퓨팅 인프라 운영 역량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 Mordor Intelligence
글로벌 리서치 기관들의 전망도 유사한 방향성을 보인다. Mordor Intelligence는 2025년 약 299억 달러(40조원)러에서 2030년 536억 달러(72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며, 정부의 디지털 정책, 5G·AI 투자, 하이퍼스케일러 진입을 주요 성장 요인으로 꼽는다. 정책 기반 클라우드 전환과 데이터 주권 규제 강화는 관리형 서비스 수요를 확대시키고 있으며,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과 국내 IT 서비스 기업 간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 iMARC Group
iMARC Group는 보다 완만한 성장 경로를 제시하며, 2025년 232억 달러(31조원)에서 2034년 439억 달러(59조원)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디지털 전환 가속과 사이버보안 수요 증가, 원격근무 확산 등이 주요 성장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클라우드·AI·데이터 분석 도입이 기업 경쟁력 강화의 핵심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고 분석한다.
- Grand View Research
또한 Grand View Research는 보다 공격적인 전망을 제시한다. 2025년 358억 달러(48조원)에서 2033년 833억 달러(112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보며, 특히 예측·모니터링·자동화 중심의 Proactive IT 서비스가 전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영역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 과기정통부
정부 공식 통계 자료를 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주요 품목별 매출 현황 자료 중에 IT 서비스 부문은 2023년 54.9조 원에서 2024년 55.7조 원으로 1.5%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주요 매출원인 시스템 통합 및 IT 아웃소싱에 산업계의 디지털 전환 수요 증가를 그 요인으로 해석하고 있다. 품목별 매출 자료는 IT 서비스 부문 매출액의 총합을 의미한다.
국내 IT 시장과 IT 서비스 시장은 정의에 따라 규모가 크게 달라지는 시장이며, 단순한 숫자 비교보다 시장 범위와 포함 요소를 함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예측하는 것은 IT 서비스 시장은 더 이상 단순한 구축·개발 시장이 아니라, 클라우드와 AI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운영형 플랫폼 시장으로 구조적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