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한국 경제성장률 올해 0.9%, 2026년 1.8%로 전망

국제통화기금(IMF)이 '10월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 보고서를 발표하며,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IMF는 미국의 관세 정책 완화와 경제 주체들의 양호한 적응력 등에 힘입어 세계 경제가 소폭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 우리나라 경제 전망

IMF는 우리나라의 2025년 성장률을 7월 전망 대비 0.1%p 상향한 0.9%로 전망했다. 더욱 주목할 점은 2026년 성장률이 올해보다 대폭 상향된 1.8%를 예측(7월 전망 유지)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한국 경제가 내년에는 잠재 수준의 정상 성장 궤도로 복귀할 것을 IMF가 전망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 글로벌 경제 전망

IMF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지난 7월 전망 대비 0.2%p 상향 조정한 3.2%로 예측했다. 2026년 성장률은 기존 전망치인 3.1%를 유지했다. 이러한 상향 조정의 배경으로는 ➊ 미국의 관세 인하 및 유예에 따른 무역 불확실성 완화, ➋ 재고 조정 및 무역 경로 재편 과정에서 나타난 경제 주체들의 높은 적응력, ➌ 달러 약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번 전망은 현재 수준의 관세가 지속되며, 미국과 중국 간의 관세 유예(~11월 10일)가 향후에도 발효되지 않을 것이라는 가정을 전제로 작성되었다.

  • 선진국 전망

선진국 그룹(41개국)의 2025년 성장률은 지난 전망 대비 0.1%p 상향된 1.6%로 수정되었으며, 2026년에는 동일하게 1.6%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2.0%, 2025년; 2.1%, 2026년): 관세 인하, 감세 법안 통과, 금융 여건 완화 등에 힘입어 2025년과 2026년 모두 성장률이 0.1%p씩 소폭 상향 조정되며 견조한 성장세가 예상된다.

유로존(1.2%, 2025년; 1.1%, 2026년): 아일랜드의 강한 성장과 독일의 민간 소비 회복 덕분에 2025년 성장률이 0.2%p 상향 조정되었다. 하지만 2026년에는 성장률이 0.1%p 소폭 하향 조정되며 잠재 성장률 수준으로 복귀할 것으로 예측된다.

기타 선진국(1.8%, 2025년; 2.0%, 2026년): 일부 국가의 대미(對美) 무역 협상 타결과 실질 임금 인상에 따른 소비 개선에 힘입어 2025년 성장률이 0.2%p 상향되었으나, 2026년 전망은 소폭 하락(△0.1%p)했다.

  • 신흥국 전망

신흥개도국 그룹(155개국)의 2025년 성장률은 7월 전망 대비 0.1%p 상향된 4.2%로, 2026년은 기존 전망과 동일한 4.0%로 전망되었다.

중국(4.8%, 2025년; 4.2%, 2026년): 조기 선적과 재정 확장 정책이 무역 불확실성 및 관세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하며 2025년과 2026년 성장률 모두 지난 7월 전망 수준을 유지했다.

인도(6.6%, 2025년; 6.2%, 2026년): 서비스업 등 상반기 실적 호조의 영향으로 2025년 전망은 0.2%p 소폭 상향되었으나, 2026년에는 미국 관세의 영향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성장 전망이 0.2%p 하향 조정되었다.

  • 물가 상승률

글로벌 물가상승률은 2025년 4.2%, 2026년 3.7%를 기록하며 전반적인 하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되었다. 선진국의 2025년 물가상승률은 2.5%로 유지된 반면, 신흥국은 0.1%p 하향된 5.3%로 전망되었다.

특히 미국의 경우, 2025년 하반기부터 관세가 소비자 물가에 전가되기 시작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심화되어 2025년에는 목표치를 상회하는 2.7%를 기록하고, 2027년에야 2% 목표 수준으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 리스크 진단 및 정책 권고

IMF는 세계 경제의 리스크가 여전히 하방 요인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진단하며, 주요 하방 요인으로 무역 불확실성, 이민 제한 정책에 따른 생산성 악화, 재정 및 금융시장 불안정, 그리고 AI 등 신기술에 대한 재평가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만, 무역 갈등 완화, 각국의 구조개혁 가속화, AI 도입을 통한 생산성 향상은 세계 경제의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IMF는 불확실성 완화와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해 다음과 같은 정책적 노력을 권고했다.

무역 환경: 예측 가능한 무역 환경 조성을 위한 규칙 기반의 산업정책 설계와 지역 및 다자간 무역협정 확대를 강조했다.

재정 정책: 세입 확충 및 지출 효율화를 통한 재정 여력 회복과, 명확한 기준점(fiscal anchor)을 포함한 중기 재정 프레임워크 마련을 권고했다.

구조 개혁: 통화정책의 독립성 유지, 금융시장 안정 노력 지속과 더불어, 중장기 성장 잠재력을 높이기 위한 구조개혁 노력을 가속화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