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및 아프리카 AI 시장, 2032년까지 연평균 32.7% 성장해 2,569억달러(376조원) 전망

1. 시장개요

시장조사기관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2024년 273억 9,000만 달러 규모였던 중동 및 아프리카 AI 시장은 2025년 355억 3,000만 달러(52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며, 2032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 32.7% 성장해 2,569억 2,000만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의 AI 시장규모가 7조원 정도라고 했을 때 중동 및 아프리카 시장의 AI 시장규모는 한국보다 7개 가량 규모가 크다.

이러한 폭발적인 성장세는 이 지역이 전략적 투자와 지역 맞춤형 디지털 전환에 집중하면서 역동적인 AI 도입의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의 정부와 민간 부문은 에너지, 헬스케어, 스마트 시티, 공공 서비스 등 핵심 분야에서 AI를 활용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으며, 이는 경제 다각화와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합니다. 특히, 지역 AI 인재 양성, 선진 데이터 인프라 구축, 그리고 규제 프레임워크 구현을 위한 적극적인 이니셔티브를 통해 혁신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지원하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2025년에는 대규모 AI 프로젝트 착수, AI 지원 인프라 확대, 그리고 글로벌 기술 선도 기업들과의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다양한 산업 전반에 걸친 AI 통합을 가속화하며 눈에 띄는 진전을 이루었다.

2. 성장동력

이러한 혁신의 흐름 속에서 생성형 AI는 이 지역의 변혁적 역량을 가속화하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생성형 AI는 기업이 맞춤형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하고, 소비자 참여를 개선하며, 복잡한 작업을 자동화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한다. 특히 아랍어 등 지역 언어 지원을 통해 지역 내 언어 다양성에 대응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브랜드와 정부가 보다 개인화되고 접근성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나아가, 생성형 AI는 스타트업과 현지 개발자들에게 지역의 고유한 요구 사항을 해결할 수 있는 문화적으로 적합한 AI 솔루션을 구축할 힘을 부여하고 있다. 실제로 MIT 슬론(MIT Sloan)에 따르면, GCC(걸프협력회의) 지역에서는 조직의 74%가 이미 최소한 한 가지 기능에서 생성형 AI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기술에 대한 높은 수용도를 보여준다.

AI 시장 성장의 주요 동인 중 하나는 AI 최적화 데이터 센터의 급속한 확장이다. 이 지역은 AI 워크로드를 지원하기 위한 데이터 센터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PwC에 따르면, 중동 지역은 빠르게 글로벌 데이터 센터 허브로 떠오르고 있으며, 2025년 1GW였던 지역 용량은 향후 5년 내에 3.3GW로 세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와 시장 참여자들은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하여 금융, 헬스케어, 스마트 시티 애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AI 활용 사례를 지원하기 위한 최고 수준의 시설을 구축하고 있으며, 전용 AI 데이터 센터 및 AI 워크로드에 대한 투자는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3. 중동국가들의 파상적 AI 투자

특히 최근 들어 빅테크 기업들의 중동 시장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다. UAE는 MS의 대규모 투자 유치를 통해 AI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MS는 최근 UAE에 152억 달러의 AI 투자를 발표하며 200MW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는 2023년부터 올해까지 이미 투자한 73억 달러에 더해, 2029년까지 79억 달러 이상을 추가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MS의 투자는 주로 엔비디아의 첨단 AI 칩을 UAE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처음으로 GPU 수출 허가를 받아 최신 AI 칩인 GB300을 포함해 총 6만 400개 분량의 엔비디아 GPU를 추가로 공급할 수 있게 되었다.

더불어 UAE는 오픈AI와 오라클 등이 주도하는 초대형 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UAE에 들어서는 데이터센터는 26㎢ 규모, 약 5GW급으로 원자력 발전소 5개 분량에 달하는 전력을 소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UAE는 대규모 AI 수요를 감당할 GPU와 데이터센터를 모두 확보하게 되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UAE로부터 10년간 1조 4,0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약속받고, 연간 50만 개의 엔비디아 GPU 수출을 승인했으며, 이 중 80%는 미국 기업에, 20%는 UAE의 AI 기업인 G42 등에 공급될 예정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위 AI 강국으로 거듭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설정했다. 지난 5월 사우디는 국영 AI 기업인 휴메인(Humane)을 설립하고, 빈 살만 왕세자가 직접 의장으로 취임하며 국부펀드(PIF)가 자금을 전폭 지원하고 있다. 휴메인은 엔비디아, AMD, AWS 등 주요 글로벌 AI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통해 2034년까지 전국에 최대 6GW 규모의 데이터센터 용량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달 말에는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블랙스톤과 30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구축 계약을 발표하는 등 인프라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외국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 400억 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여 AI, 반도체, 데이터센터 등 핵심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중동 국가들은 글로벌 인프라 유치를 넘어 자체적인 AI 모델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UAE는 이미 중국 알리바바의 오픈소스 모델인 큐원 2.5를 기반으로 한 ‘K2 싱크(K2 Think)’ 모델을 개발해 주목받았다. 이 모델은 매개변수가 320억 개에 불과함에도 불구하고, 수학, 코딩, 과학 등 분야에서의 성능이 매개변수가 수천억 개를 넘는 오픈AI나 딥시크 모델과 유사한 수준을 보여주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사우디 역시 자체적인 AI 기반 운영 체제(OS)인 휴메인 원(Humane One)을 개발하여 배포하는 등 기술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

4. 관세 영향

한편, 중동 및 아프리카 시장에서 호혜적 관세(Reciprocal Tariffs)의 영향은 무역 파트너 간의 교역 조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관세는 교환되는 상품의 비용을 증가시키고, 공급망에 영향을 미치며, 궁극적으로 경제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사우디아라비아가 자국 제조업 보호를 위해 케냐산 수입 직물에 10%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케냐 역시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수입하는 석유 관련 장비에 10%의 관세로 보복할 수 있다. 이러한 관세는 두 무역 파트너 모두에게 비용을 증가시켜 양국의 기업과 소비자에게 영향을 미치고, 무역량 감소 및 기업들이 대체 공급업체나 시장을 모색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