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SW 기업 2026 실적, '두자릿 수 성장'으로 호조세

  • 개요

최근 글로벌 SW 시장은 생성형 AI와 클라우드 전환이 기업 실적을 견인하는 핵심 요인으로 자리 잡았다.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SAP, 세일즈포스, 어도비, 서비스나우, Intuit, 워크데이 등 주요 글로벌 SW 기업들은 대부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으며, 기업마다 성장 동력에는 차이가 있었지만 공통적으로 AI와 클라우드 중심의 사업 구조 전환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점이 확인됐다.

2026년 글로벌 SW 시장은 AI 기술 자체보다 AI를 실제 비즈니스 모델과 클라우드 서비스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결합했는지가 실적을 좌우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오라클은 AI 인프라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가장 높은 성장성을 보였고, SAP는 ERP의 클라우드 전환을 안정적으로 추진했다. 세일즈포스는 인수 효과와 수익성 개선, 서비스나우는 AI 기반 업무 자동화 플랫폼 확대, Adobe는 AI 기능을 활용한 구독 서비스 강화, Intuit와 워크데이는 기존 SaaS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으로 실적을 뒷받침했다.

이번 SW 기업들의실적은 AI가 더 이상 미래 투자에 머무르지 않고 기업의 실제 매출과 수익 구조를 변화시키는 단계에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다만 AI 기능 자체보다 클라우드 플랫폼, 기업 데이터, 업무 프로세스와 결합해 고객이 실제 비용을 지불하는 서비스로 전환한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과 안정적인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 개별 SW 기업 실적

가장 눈에 띄는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다. 2026 회계연도 매출 3,318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8%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1,552억 달러로 21% 증가했다. 특히 Azure를 비롯한 클라우드 사업이 높은 성장세를 지속했으며, Azure 및 기타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은 4분기에 43% 증가했다. 또한 Cloud 연간 매출은 처음으로 2,000억 달러를 넘어섰고, Azure 연간 매출도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며 AI와 클라우드가 실질적인 매출과 이익 증가로 연결된 대표적인 사례를 보여줬다.

오라클 역시 AI 인프라 수요 확대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었다. 오라클의 2026년 매출은 674억 달러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으며, 클라우드 매출은 39% 성장했다. 특히 OCI(Infrastructure as a Service) 매출은 90% 이상 증가하며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잔여계약액(RPO)은 6,380억 달러로 전년 대비 363% 급증해 향후 매출 기반도 크게 확대됐다. 다만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GPU 확보를 위한 대규모 설비투자가 지속되면서 영업현금흐름은 증가했지만 자유현금흐름은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실적 부진이 아니라 공격적인 AI 인프라 투자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SAP는 폭발적인 성장보다는 안정적인 클라우드 전환 성과를 이어갔다. 2026년 2분기 매출은 약 98억8천만 유로로 전년 대비 9% 증가했으며, 클라우드 매출은 22%, Cloud ERP Suite 매출은 25% 증가했다. 클라우드 백로그 역시 229억 유로로 27% 확대됐다. 반면 기존 온프레미스 라이선스와 유지보수 중심 사업은 점진적으로 축소되고 있다. 이는 고객들이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구매 방식에서 클라우드 구독 모델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구조적인 변화로 평가된다.

세일즈포스는 외형 성장과 함께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졌다. 2027년 1분기 매출은 111억 달러로 13% 증가했으며, GAAP 기준 주당순이익(EPS)은 52% 증가했다. 다만 회사는 Informatica 인수가 분기 매출 성장률에 4%포인트 이상 기여했다고 설명하고 있어, 보고된 성장률에는 인수 효과가 포함돼 있다. 따라서 세일즈포스의 실질적인 유기적 성장률은 공시된 성장률보다 다소 낮은 수준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비용 효율화와 영업이익률 개선도 실적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어도비는 생성형 AI 확산이 기존 사업을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했다. 2026년 2분기 매출은 66억2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고, 구독 기반 사업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갔다. Acrobat과 Express 등 생산성 제품군이 성장세를 견인했으며, AI 기능을 기존 제품에 통합하는 전략도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다만 AI 투자 확대와 인수·통합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 등의 영향으로 이익 증가율은 매출 증가율보다 다소 낮게 나타났다.

서비스나우는 주요 기업용 SW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2026년 2분기 매출은 39억9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24% 증가했고, 구독매출도 24.5% 늘었다. AI 관련 연간 계약 규모는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100만 달러 이상의 대형 신규 계약도 크게 증가했다. 다만 회사는 Armis 인수가 구독매출 성장률에 약 1.25%포인트 기여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AI 기반 업무 자동화 플랫폼에 대한 기업 수요가 빠르게 확대된 결과로 해석된다.

Intuit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장 구조를 이어갔다. 2026년 3분기 매출은 86억 달러로 10% 증가했으며, QuickBooks Online과 금융서비스 사업이 성장을 이끌었다. 특히 가격 인상과 고객 증가, Credit Karma 사업 확대가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AI 기능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기존 고객 기반 확대와 금융서비스 성장의 영향이 더욱 크게 나타나고 있다.

워크데이 역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1분기 매출은 25억4천만 달러로 13.5% 증가했고, 구독매출은 14.3% 늘었다. GAAP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이는 전년도 구조조정 비용이 반영된 기저효과가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다. 반면 비GAAP 영업이익률은 30%를 웃돌며 점진적인 수익성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