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023년 영업익 6.5조로 15년만에 최저

결국 반도체 불황을 극복하지 못했다. 삼성전자가 2023년 영업이익 6조5,400억원을 기록해 15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공시를 통해 2023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무려 84.9%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밑돈 것은 지난 2008년 6조319억원을 기록했을 때였다. 15년만에 10조원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매출은 258조1,600억원으로 2022년 대비 14.6% 감소했다.

다만, 반도체 경기가 바닥을 찍고 상승 국면을 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실제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은 2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0% 감소해 자소 누그러졌다. 분기별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1분기 6,400억원, 2분기 6,700억원, 3분기 2조4,400억원, 4분기 2조8,000억원으로 상반기를 지나면서 뚜렷한 우상향세를 그리고 있다. 올해가 기대되는 지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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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부진 여파로 2023년 삼성전자 매출 258조1600억(-14.6%), 영업이익 6조5400억(-84.9%)
- 2024년도 반도체 경기 회복으로 실적 상승 기대

이같은 영업익 하락의 주 요인은 반도체 실적 부진의 여파가 가장 크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지난 3분기까지 12조원대의 누적 적자를 기록했다. DS부문 손실은 1분기 4조5,800억원, 2분기 4조3,600억원, 3분기 3조7,500억원에서 4분기에는 1~2조원대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메모리 감산효과와 과잉 재고 소진이 3분기까지 이어지면서 4분기에는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이같은 긍정적 흐름이 올해는 지속될 것이란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WSTS)에 따르면 2024년 반도체 시장은 전년대비 13.1%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메모리칩 시장은 올해 전년보다 44.8% 성장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또한 AI시장이 폭발적 성장을 이어가면서 AI반도체 등 관련 부품 시장도 삼성전자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