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데이터센터 CPU 시장, 2034년까지 연평균 7.9%씩 성장해 280억 달러 전망
글로벌 데이터센터 CPU 시장은 클라우드 컴퓨팅과 인공지능(AI), 그리고 고성능 데이터 처리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Precedence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데이터센터 CPU 시장 규모는 2024년 131억 6천만 달러에서 2025년 141억 9천만 달러로 확대된 뒤 2034년에는 약 280억 4천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2025년부터 2034년까지 연평균 7.87%의 성장률이 전망된다. 특히 미국 시장은 같은 기간 동안 25억 8천만 달러에서 56억 3천만 달러로 성장하며 8.12%의 높은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역별로 보면 북미가 2024년 기준 세계 시장의 28%를 차지하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북미는 하이퍼스케일 클라우드 사업자의 집중, 성숙한 IT 인프라, 그리고 적극적인 연구개발 투자 덕분에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정부의 민간 투자 촉진 정책도 성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반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가장 빠른 성장세가 예상되는데, 이는 급격한 디지털 전환과 클라우드 도입 확산, 그리고 AI·통신·전자상거래 분야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부 시장을 살펴보면, 프로세서 아키텍처 측면에서 x86 계열이 2024년 기준 60%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여전히 시장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 오랜 기간 축적된 소프트웨어 호환성과 높은 안정성이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ARM 아키텍처는 에너지 효율성과 확장성을 무기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특히 AI, 클라우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 엣지 컴퓨팅 환경에서 채택이 확대되고 있다. 서버 형태별로는 대규모 클라우드와 엔터프라이즈 환경에 적합한 랙마운트 서버가 2024년 40%의 점유율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소형·저전력 설계로 엣지 환경에 적합한 마이크로서버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세그먼트로 부상하고 있다.
응용 분야별로는 클라우드 컴퓨팅이 2024년 기준 전체 시장의 35%를 차지하며 최대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기업들이 프라이빗, 퍼블릭,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로 워크로드를 이전하면서 가상화와 멀티테넌트 환경을 지원할 수 있는 고성능 CPU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동시에 AI와 머신러닝 분야는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영역으로, 대규모 모델 학습과 실시간 추론을 위해 고성능·저전력 CPU가 필수적이다.
산업별로는 IT 및 통신 분야가 2024년 34%의 점유율로 가장 큰 수요처로 자리 잡고 있으며,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와 5G 네트워크 구축이 CPU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 반면 헬스케어와 생명과학 분야는 AI 진단, 유전체 분석, 맞춤형 의료 등 데이터 집약적 애플리케이션이 확대되면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산업으로 부상 중이다.
이 같은 시장 성장을 이끄는 주요 동력으로는 기업들의 클라우드 서비스 확산, 생성형 AI와 대규모 언어모델(LLM) 등 AI·머신러닝 워크로드의 폭발적 증가, 5G 상용화와 엣지 컴퓨팅 확산, 인터넷·영상 스트리밍·기업 디지털화로 인한 데이터 트래픽 급증이 꼽힌다. 또한 서버 가상화와 컨테이너화 기술의 확산으로 멀티스레딩과 높은 워크로드 밀도를 지원하는 CPU 수요가 늘어나고 있으며, 에너지 효율성을 높인 차세대 아키텍처와 칩렛 기반 설계 역시 채택을 가속화하고 있다.
다만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인텔, AMD, ARM 등 주요 업체들은 기술 개발과 가격 경쟁을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으며, 그 결과 가격 압박과 수익성 악화가 나타나고 있다. 반도체 공급망 리스크도 변수로 작용한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이나 지정학적 불안이 생산 지연과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데이터센터 CPU 시장 전체의 성장 속도가 제약을 받을 수 있다.
기업별 기술 동향을 보면 인텔은 2025년 Xeon 6700P 시리즈를 출시하며 코어 수와 메모리 대역폭을 확대하고 AI 가속 기능을 강화했고, AMD는 신규 EPYC 라인업으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ARM은 에너지 효율 중심의 아키텍처 개선을 지속하며 점유율을 확대 중이며, 구글은 2024년 Trillium TPU를 선보여 AI 성능을 5배 높이고 에너지 효율을 67% 개선했다. 퀄컴도 2025년 NVIDIA NVLink Fusion을 지원하는 서버 CPU를 새롭게 출시하며 시장 재진입을 선언했다.
이러한 기술 혁신과 더불어 북미 정부의 AI·클라우드 투자 장려 정책과 아시아 국가들의 스마트 인프라 구축 지원은 시장 확장을 뒷받침하는 정책적 기반이 되고 있다.
향후 시장은 고성능·저전력·AI 특화 기능을 갖춘 차세대 CPU를 중심으로 경쟁이 심화될 것이며, 안정성과 폭넓은 생태계를 갖춘 x86과 에너지 효율성과 맞춤 설계가 강점인 ARM이 양대 축을 이루는 이원화 구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