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콤퓨타 산업 100대 이야기(30)- '퍼스널컴퓨터 경진대회 정전사태'

한국 콤퓨타 산업 100대 이야기(30)- '퍼스널컴퓨터 경진대회 정전사태'

KRG

과기처의 1983년 '정보산업의 해' 선포와 관련, 정부는 정보화 실현 시책의 하나로 다음해인 84년부터 퍼스널컴퓨터 경진대회를 열었다.

84년 4월 22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개최된 '제1회 전국 퍼스널컴퓨터 경진대회'는 이미 1년여 전부터 계획된 것이었던 만큼 세인의 관심을 모은 행사였다. 전국에서 선발된 3백여명의 초중고생들이 오전 9시 개회식에 이어 9시 20분부터 PC 앞에 앉아 시험을 보는 것으로 3시간동안 제시된 규정대로 특정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어이없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10시 20분경 체육관 전체에 정전 사태가 발생한 것. 이 때문에 한 시간동안 작업했던 프로그램 제작이 모두 날라갔던 것은 물론이고 여기저기서 한숨소리와 울음이 그득했다. 참가자들의 항의가 연이어지자 본부측은 거듭 사과 방송을 한 끝에 경기 마감시간을 12시 20분에서 2시간이나 연장한 2시 20분으로 늦추는 것으로 대회가 마무리됐다.

이날 컴퓨터 경진대회를 엉망으로 만든 주범은 청와대 경호실로 드러났다. 더욱이 이것이 의도적인 것으로 판명나 주위를 어이없게 했는데, 이날 아침 예정에 없던 대통령이 경기장을 방문하게 되자 경호원들이 대회본부측의 사전 양해없이 체육관 전기실의 전원 스위치를 시험삼아 차단해 본 것이었다. 단지 경호 구역의 안전상태를 점검한다는 이유에서였다.

경호원의 무지와 청와대측의 정보산업에 대한 의지가 같이 표출된 사건이었던 것이다.

<1984년 4월 22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제 1회 전국 퍼스널 컴퓨터 경진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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